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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국 vs 중국, 반도체 기술 패권을 위한 치열한 전쟁

by 캠든마켓 2024. 9. 23.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세계는 이제 반도체 전쟁의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과거 냉전시대의 군비 경쟁이 Arms Race 였다면, 이제는 반도체 기술과 생산력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긴장감을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세계적인 파운드리 기업인 TSMC, 삼성전자,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치열한 반도체 전쟁의 현장을 살펴보겠습니다.

| AI 시대의 핵심: 반도체 전쟁의 서막

인공지능(AI)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반도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자원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과거 냉전 시대에 무기 경쟁이 Arms Race로 불렸다면, 오늘날은 '반도체 전쟁'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반도체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AI 시대와 반도체의 중요성

  • AI의 발전과 반도체 수요 증가: AI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학습하기 위해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이는 NVIDIA, AMD 등의 GPU 기업뿐만 아니라 TSMC, 인텔, 삼성과 같은 반도체 제조사들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 시장 규모: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Gartner에 따르면, 2021년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34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까지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시장의 성장세는 AI 기술 발전을 이끄는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제와 안보에 직결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에 따라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반도체 생산과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산업의 갈등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미국의 견제

  • 중국의 반도체 굴기: 중국은 2020년 5월 '중국 제조 2025' 정책을 통해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고 기술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SMIC(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등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 미국의 견제: 이에 대응해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2020년 화웨이 제재를 비롯한 대중 수출 규제를 시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첨단 반도체 장비와 기술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졌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 TSMC의 중요성: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약 54%를 차지하는 TSMC(대만 반도체 제조사)는 미중 갈등의 핵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2020년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시행되면서, TSMC는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TSMC는 애플, 엔비디아, AMD 등 미국 기업에 대한 공급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 반도체 공급망 불안정: 2021년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자동차, 스마트폰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공급망이 더욱 복잡해졌음을 보여줍니다.

 

|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과 주요 국가의 반도체 산업 정책

AI 반도체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과 각국의 산업 정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요 파운드리 기업 분석

  • TSMC(대만): TSMC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4%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 기업입니다. 5nm 공정 등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의 주요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는 등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한국): 삼성전자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약 1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TSMC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3nm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등 첨단 기술 경쟁에서 TSMC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미국 텍사스에 1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섰습니다.
  • 인텔(미국): 인텔은 오랫동안 자체 생산과 설계를 담당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이었으나, 최근 파운드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200억 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주요 국가들의 반도체 산업 정책

  • 미국의 CHIPS for America Act: 미국 정부는 2021년 CHIPS for America Act를 통해 5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 건설과 첨단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있으며, 인텔과 TSMC의 미국 공장 건설도 이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 중국의 반도체 굴기: 중국은 '중국 제조 2025' 정책을 통해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SMIC, 화홍반도체(Hua Hong Semiconductor) 등 주요 기업에 막대한 정부 자금을 투자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약 39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한국의 K-반도체 전략: 한국 정부는 2021년 K-반도체 전략을 발표하며, 향후 10년간 510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유럽의 반도체 전략: 유럽연합(EU)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EU Chips Act를 발표하며, 향후 10년간 430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통해 반도체 생산과 연구 개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현재 10% 수준인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AI 시대의 도래로 반도체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반도체 전쟁은 각국이 자국의 생산력을 키우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TSMC, 삼성, 인텔 등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은 이러한 경쟁의 중심에 있으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 개발과 생산력 확대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